활동소식

국내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효명아트홀 개관’ 기념 음악회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되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하모니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사회복지법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가 지난 23일 ‘효명아트홀’ 개관 감사음악회를 개최했다.

효명아트홀은 코로나19로 문화적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 음악인들에게 공연의 장을 제공하고 다양한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효명’은 이사장 김선태 목사의 호이자 ‘새벽을 깨우다’라는 뜻으로 차세대 시각장애인 리더 양성과 그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한 ‘효명장학금’과 더불어 시각장애인 전문 연주자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50여 평 규모의 효명아트홀은 코로나시대에 발맞춰 온·오프라인으로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 온라인송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날 음악회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주회의 열기와 감동이 그대로 생중계 됐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의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 직원들로 구성된 호산나합창단의 ‘주님을 신뢰해’로 시작된 이날의 음악회는 남성 4중창의 ‘기대’, 여성 음악점역교정사들로 구성된 조이풀중창단의 ‘날 대속하신 예수께’와 ‘나를 통하여’, 실로암시각장애인음악재활센터 남성 직원들로 구성된 효명보이스의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등의 연주로 홀이 가득채워졌다. 특히 마지막 순서인 연합합창에서는 국악기와 양악기가 함께 구성돼 동서양을 아우르는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관현맹인전통예술단과 효명장학생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 씨의 합주는 동서양의 아름다운 공존과 더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과 편견없는 감동과 행복을 제시했다.

대한민국문화재현사업의 일환으로 재탄생된 600년 역사의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조선시대 궁중악사 관현맹인제도로 시각장애인 연주자들이 전문음악인으로 활동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공연이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효명아트홀에서 비대면공연과 뮤직비디오제작을 통해 관객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는 1974년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맹인선교부로 시작되었으며, 1997년부터는 법인설립과 함께 꾸준히 시각장애인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해왔다. 또한 국내최초로 음악점역사를 양성하고, 시각장애인음악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장 김선태 목사는 “실로암은 시각장애인들이 예술의 영역, 특히 음악적 재능을 찾아낼 수 있도록 지원해왔지만 코로나19의 재앙은 시각장애인들의 예술활동을 무너뜨렸다”면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모두를 행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공간을 개관하게 됐고, 이 곳에서 모든 인류에게 빛이 되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기독일보 최은숙 기자
2021년 0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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